어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시청하는 중 황당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첫 브리핑을 준비하며 웃는 장면이 방송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5탄 : 7시간, 또다른 팩트’ 편에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 브리핑을 준비하던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난리 났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도되었습니다.

이어 오늘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웃음 브리핑' 논란을 해명했습니다. 민경욱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장면은 일종의 방송 사고로 전형적인 NG컷"이라며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니고 NG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은 문경욱 전 대변인의 블로그 캡처 화면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지난 27일 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세월호 참사 당일 저(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과 관련한 보도를 하였습니다.

방송된 내용에는 제가 "난리났다"라는 말과 함께 웃는 부분이 편집돼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오전 10시 30분경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대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중이였습니다.

방송에 보도된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혼자 말을 한 부분과, 그리고 옆에서 웃는 기자분을 따라서 웃는 장면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저는 대변인직을 수행한 지 2개월여 밖에 되질 않았고, 부임이후 큰 사고를 맞닥뜨리다보니 긴장이 되니까 외우려 했던 부분을 몇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겁니다. 앞 뒤의 내용을 보면 이부분은 분명해집니다.

공식 해명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에서 “으하하” 하고 크게 웃는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무리 브리핑 준비 중이라 해도 정말 어처구니없는 모습입니다. 

해당 방송 모습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청와대에서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가 나온 심각한 상황에 "으하하"

아무리 악마의 편집이라도, 당시 멋쩍은 웃음만 보여도 어색한 이 상황에서 "으하하" 실소라뇨.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유아인도 울고 갈 웃음 브리핑입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세월호 유가족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떤 고귀하신분처럼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것 보다는 당신이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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