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세권, 맥세권, 벅세권이란 무엇인지 아시나요? 부동산 투자에도 스타벅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황당한 문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 자산가가 ‘스타벅스를 꼭 건물에 두고 싶다’고 밝힌 것이죠. 건물을 먼저 매입 혹은 새로 건축을 한 뒤 스타벅스 입점을 추진했다가 불발될 것을 걱정해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곳에 아예 건물을 새로이 짓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도 건물주가 입점을 타진한적은 있어도, 미리 스타벅스를 염두에 두고(확답을 받고 싶었던 것이죠) 건물을 새로이 세우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후담이지만 스타벅스측은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문제를 이유로 추진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스타벅스 간판 하나가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 보여준 사례라고 합니다. 

이러한 건물주들의 러브콜은 스타벅스의 매출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 속에서도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출 1조원을 넘는 등 불황속에서도 나 홀로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죠. 

스타벅스와 부동산의 연관성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개그맨 박명수씨가 성신여대 근방의 건물을 매각하고 무려 17억 6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를 접한분이 많으실텐데요. 

(아래 사진을 보면 건물 외관의 모습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스타벅스 로고 하나가 건물의 외관까지 이뻐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지네요 ㅋ)

스타벅스 입점 전/후 사진


그 비결은 바로 스타벅스 입점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던 건물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어찌보면 박명수씨(혹은 부인)가 부동산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점포를 열기 전 해당 지역의 상권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후 입점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얼마나 상권 조사에 정성을 쏟는지, 또 다른 커피 전문점인 이디야 커피의 영업전략은 스타벅스가 있는 지역, 그중에서도 스타벅스가 입점하는 건물 근방에 이디야 매장 역시 오픈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스벅 = 이디야 영업 전략을 펼치는지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아래 지역은 숭실대입구역 삼거리에 있는 카페거리입니다. 스타벅스 매장 바로 옆에 이디야 매장이 당연한듯이 자리잡고 있죠?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철저한 상권 조사가 필요한데 높은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아무 곳이나 매장을 둘 수는 없겠죠. 이러한 점을 이디야가 이용한 것입니다, 이디야 측은 스타벅스가 입점하는 지역은 별도로 상권 조사 없이도, 수요층이 많은 지역이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더욱이 상권 조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도 스타벅스에서 대신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한정된 커피 수요에 인기있는 스타벅스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면 오히려 영업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타벅스와 이디야가 바라보는 타겟이 다릅니다. 스타벅스는 나름의 고급 전략, 이디야는 저렴한 가격으로 상반되는 수요층을 가지는 것이죠.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고객층은 동일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마시는 가는 다른 것입니다. 

같은 커피(일반적으로 커피 맛을 전문적으로 볼 수 없는 사람들.....)를 두고 한끼 식사 값보다 비싼 커피를 사 먹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디야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커피 소비가 아닌 하나의 문화(스타벅스)를 소비한다고들 합니다. 

그럼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있지만 유독 스타벅스가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스타벅스의 경영자인 하워드 슐츠의 경영 철학 때문입니다. 하워드 슐츠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스타벅스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스타벅스의 탄생에 대해 잠시 살펴보면, 스타벅스는 고든 보커, 제럴드 제리 볼드윈 그리고 지브 시글이 창립한 ‘스타벅스 커피, 티 앤 스파이스’가 오늘 날 스타벅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1982년 '스타벅스 커피, 티 앤 스파이스'는 하워드 슐츠가 마케팅 담당자로 합류하며 전환점을 맞게 되는데요.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에 합류한 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 가정용품 전시회에 참석차 방문했을 당시 수많은 에스프레소 바에 사람들이 커피 등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본 후 미국에도 이런 카페 문화를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 커피, 티 앤 스파이스'를 떠나 독자적으로 ‘일 지오날레 컴퍼니’란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바에서 영감을 받은 하워드는 당시 매장에서 이탈리아어로 된 메뉴판을 제공했는데 이를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하자 메뉴판도 영어로 교체하고, 매장이 늘어남에 따라 균일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직영점으로만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후 '스타벅스 커피, 티 앤 스파이스'가 매물로 나오자 하워드 슐츠는 '일 지오날레 컴퍼니'로 합병시키고 매장 이름을 지금의 스타벅스로 변경했습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눈치채고 계셨겠지만, 스타벅스는 다른 커피 전문점과 다른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진동벨이 없다는 점인데요. 하워드 슐츠의 경영철학과도 상관있습니다. 주문한 음료가 나왔을 때 고객의 이름 혹은 닉네임을 직접 부르는데, 이는 직원과 고객의 친밀도를 위해서라고 하네요. 진동벨이 있다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고 외칠 필요도 없을뿐더러, 손님들도 자리에 앉아 편하게 기다릴 수 있을텐데 왜 그럴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손님과 직원간 유대감을 방해하는 존재라 진동벨이 없다니, 진동벨이 없어 불편하다고만 느꼈는데, 이유를 알고 보니 나름 수긍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의 얼굴을 보고, 음료를 내어줄때 조차 손님과 눈을 마주치며 응대하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하니,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래서 스타벅스는 문화를 소비한다는 이야길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만 운영하고, 자사의 직원들을 통해 철저한 상권 검증과 수익성이 있어야만 입점한다는 믿음 때문인지, 투자자들 눈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하는 곳은 분명 뜨는 상권이다. 라는 인식이 생긴 거 같습니다. 이디야 커피는 이를 영리하게 잘 이용하는 것이구요.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개인이라면 이처럼, 이디야의 영업 전략을 따라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오늘 본 포스팅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물론 한 개인이 스타벅스가 입점할만한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입점 할만한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이디야가 일찌감치 스타벅스 상권 분석을 영업에 이용했듯이 우리도 부동산을 볼줄 아는 안목이 부족하다면 이디야처럼 생각하고 투자를 한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스타벅스는 대부분 5년 이상 장기계약을 하며, 스타벅스 간판 하나 덕분에 건물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살아남에 따라 차후 건물을 매도할 경우 시세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하죠? 부동산 시장에서도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입점할만한 곳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겠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스타벅스가 입점할만한 건물의 건물주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