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들어 날씨가 다소 쌀쌀해지긴 했지만,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때면 봄이 왔다는 사실을 확연히 느끼게 됩니다. 봄철이 되면 많은 분들이 이사를 생각하고, 실제 이사를 봄에 가장 많이 하기도 합니다. 이사 준비라는 것이 간단하지가 않아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도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이 생기는데요.

오늘은 이사를 계획한 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정,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닐 때 필수로 확인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부동산 방문

이사 할 집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원하는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방문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곳만 방문하여 그곳에서 모든 것을 알아보려 하지 말고, 여러 부동산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가 예전에는 복덕방으로 많이 불리우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이 복덕방은 그 지역의 많은 분들이 특히 노인분들의 사랑방처럼 이용되던 곳이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아직도 오랜기간 한 곳에서 오랫동안 운영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개업소 방문 시 이 지역의 시세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 방문한 곳이란 말은 하지 마시고,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오신 것 처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이 처음부터 이상한 집을 보여준 뒤 괜찮은 집을 보여주고 계약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2. 수압 및 배수관 확인

소개 받은 집 확인을 위해 방문하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부엌 싱크대와 화장실 샤워기 등을 가장 높은 수압으로 틀어 놓고 세면대, 욕조, 싱크대 등 배수구에 1분 가량 물을 흘려 보냅니다. 이때 수압 확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배수가 잘 되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번 계약하게 되면 최소 2년을 보내야 하는 집인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되면 사는동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됩니다. 또한 온수 역시 잘 나오는 지 확인해야 할 사항이겠죠.


3. 화장실 변기

수압과 배수관을 확인했다면 이제 화장실에 있는 변기도 확인해볼 차례입니다. 물을 내렸을 때 시원하게 잘 내려가는지, 변기 역시 수압과 물량은 정상적으로 차오르는지 확인해보세요.


4. 집 방향

집 방향을 확인할 때 단순히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알려주는 것만 믿지 말고, 직접 방향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요즘 포털 업체의 지도 서비스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주택 방문전에도 미리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 방향이라고 하면 이제 직접 해당 주택에 방문하여 채광량등을 확인하셔야 하는데요, 거실이나 안방 등에서 창문을 보고 바라봤을 때 남향이나 남동향은 햇볕이 잘들어 하루종일 채광이 좋아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채광량이 충분하지 않고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이라면 곰팡이가 잘 생기기도 하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물론 최근들어 남향, 남동향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남서향, 북서향 등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 건축 방식이 변함에 따라 무조건 정남향, 동남향이 좋다는 등 주택 방향이 조금 무색해지긴 했으나, 직접 확인해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정남향 집이라도 앞집, 뒷집에 가려 오전내내 그늘이 지는 곳도 있으니 꼭 오전, 오후 등 시간을 달리하여 방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 단일창/이중창 등 확인

겨울철 난방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우풍입니다. 이는 창문, 샷시 등의 틈새를 통해 들어오는 외부의 차가운 공기로 인해 난방비가 많이 들고, 난방을 하더라도 따뜻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베란다 용, 안방 용, 외창 및 내창 등 용도에 맞는 샷시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근래 인기를 얻고 있는 폴딩 동어 등은 보기에는 좋지만, 난방에는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단일창, 이중창, 방충망 등 이상 유무를 확인하신 후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분들께 겨울철 난방비를 살짝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6. 결로 현상, 곰팡이 확인

단일창/이중창 확인이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결로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집 내부 확인 시 천정 모서리 쪽과 창틀쪽에 직접 손으로 확인하여 눅눅하거나, 젖은 느낌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또한 육안으로 얼룩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하며, 기존 도배지에 덧대어 붙힌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결로현상 등으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하면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7. 층간소음 (옆집, 위, 아래)

뉴스에서 층간 소음으로인해 이웃 주민간 마찰이 생기는 보도는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이 층간소음은 때로는 이웃간 소송과 살인을 불러일으킬만큼 민감한 문제이므로, 이 역시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은 관계로 낮 시간대에는 조용했으나 저녁만 되면 층간소음이 심해지는 곳도 있습니다. 시간대를 달리 하여 꼭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8. 외부소음

층간소음 못지 않게 외부소음도 거주기간내내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해당 지역에 거주한 경험이 없거나 그 지역의 외부적인 요소에 대해 잘 모르는 외지인 경우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주택 근처에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나 기찻길이 있으면 집에서 편히 쉬어야 할 밤 시간대에도 소음이 발생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집을 알아보기 전 근처에 비행장, 기찻길,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이라면 미리 확인한 후 직접 소음 여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귀가 예민하신 분이라면 특히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9. 근저당 설정

모든 확인 사항을 꼼꼼히 체크하신 후 마음에 드신다면 이제 계약만 남았을텐데요. 집 계약 전 근저당(대출 등의 담보)이 매매가의 60% 이하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확인하셔야 하는데요. 너무 많은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다면 소중한 보증금을 지킬 수가 없을지도 모르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10. 부동산 계약

위 항목들을 모두 꼼꼼히 확인하신 후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셨다면 계약을 진행하셔야 할텐데요. 아무리 본인 마음에 들고, 조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해관계인(집주인, 부동산 중개사)들에게 너무 좋은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살짝 마음에 들지 않는듯한 제스쳐를 보여주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봄철 이사에 앞서 집을 구하러 다닐때 꼭 확인해야 할 체크 사항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사 준비만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실텐데, 집은 마음에 꼭 드는 곳으로 고르셔야겠죠? 아무쪼록 좋은 집 구하시길 바라며,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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