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번역기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불과 얼마전까지 구글 번역기(Google translate)를 뛰어넘는 번역기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한글 ↔ 영어 번역에 있어서는 구글을 대신 할만한 번역기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이죠.
최근에 네이버에 Labs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서비스들 중 직접 TV 광고를 한적이 없었지만, 인공신경망 기반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는 TV 광고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을만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파파고 (papago)
파파고는 에스페란토 언어로 앵무새라는 뜻인데, 네이버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인공신경망 기반 번역 서비스의 이름이 바로 파파고입니다. PC 버전과 함께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번역 서비스로 문맥을 바탕으로한 자동 번역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어, 비교적 매끄러운 번역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짧은 회화 수준의 영어는 매끄러운 번역을 보여준만큼, 구글 번역을 뛰어 넘는 번역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파파고 VS 구글 번역, 과연 승자는?
▶ 파파고 PC URL - http://labspace.naver.com/nmt/
▶ 구글 PC URL - https://translate.google.com/
먼저 영문 시로 테스트를 진행해보겠습니다. 구글 번역과 파파고 사이트에 접속한 후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영시로 번역기를 돌려봤습니다.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모두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이 안타까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 끝까지 한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도 걷다보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이 거의 같도록 다져지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을 또 다른 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있어 계속 가야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도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
▷ 파파고의 번역 실력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영시를 붙여넣기 한 뒤 번역하기 눌렀습니다. 결과는 당혹스럽게도 최대 200글자까지 번역이 지원됩니다. 라는 안내창이 뜨고, 번역이 되질 않습니다. 아직 번역 실력은 확인도 못했지만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 반면 구글 번역은 최대 5,000글자까지 지원을 합니다. '가지 않은 길'의 글자수인 742개는 거뜬하게 번역을 해냅니다. 물론 한국어 번역이 썩 매끄럽지는 못합니다.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 '노란 나무에 두 개의 도로가 분기 됨'으로 번역이 되는군요. 완전 엉터리 번역은 아니지만 이태원에서 만난 외국인 느낌이랄까?
▷ 200글자 제한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번역 성능은 맛 봐야 하니 200글자씩 쪼개어서 번역해 봅니다.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 '두개의 길이 노란 나무에서 교차한다.'
확실히 구글 번역에 비해서 한국어 답게(?) 번역을 해냅니다. 하지만 나머지 번역은 훌륭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모두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이 안타까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 끝까지 한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
'노란 나무에 두 개의 도로가 분기 됨 그리고 미안 나는 둘 다 여행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여행자, 오랫동안 나는 sood( stood 오타ㅠ)내가 할 수 있는 한 멀리 보았다. undergroth (undergrowth 오타입니다. 죄송!) 에서 구부러진 곳에.
VS
'두개의 길이 노란 나무에서 교차한다. 그리고 내가 둘 다 여행할 수 없어서 미안해 그리고 여행자가 되고 싶어, 긴 여정을 그리고 내가 가능한 한 멀리 아래로 구부러진 부분에 위치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도 걷다보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이 거의 같도록 다져지겠지만요."
≠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공평하게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풀을 뜯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마치 지나가는 것처럼 입고 싶었다. 그들은 그것들을 거의 똑같은 것으로 입었었다."
아직 시적인 표현에 있어서 번역이 무리인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번엔 영화, 미드속 명대사를 한번 번역해보겠습니다.
"네가 삶에서 무엇을 하던,
거기에 너의 친구가 같이 있지 않는 한,
그건 엄청난 것이 아니야"
▷ 구글 번역, "이생에서 무엇을 하든지, 친구가 보기에는 거기에 없다면 전설적이지 않습니다."
▷ 파파고 번역, "당신이 이 인생에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당신의 친구들이 그것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전설이 아니다."
구글 번역에 비해 파파고가 더 나은 문맥 흐름을 보여주긴 합니다. 두 번역기 모두 의미전달은 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네요.
다음은 영화 엑스맨의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Just because someone stumbles and loses their way,
it doesn't mean they're lost forever.
Sometimes we need little help."
"단지 누군가 비틀거리며 길을 잃었다해도,
그들이 늘 길을 헤맬것이라는 건 아냐.
우린 가끔씩 도움이 필요해"
▷ 구글 번역, "누군가가 비틀 거리고 길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영원히 잃어버린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 파파고 번역, "누군가가 그들의 길을 잃고 길을 잃었다고 해서, 그들이 영원히 길을 잃었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우리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반대로 엑스맨의 봉사왕 교수님의 명대사는 구글 번역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파고, 구글 번역기 어느 하나가 더 좋다라고 단정짓기가 어렵네요. 물론 외국인들이 서툰 한국말을 하더라도 문맥 흐름만 이해하면 우리가 잘 알아들을 수 있듯, 해외여행지에서 간단한 회화 정도는 충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두 번역기 모두 아직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이지만, 예전 유료로 판매하던 번역기들과 비교하면 발전된 번역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년내 통역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번역기들이 탄생되어 언어 장벽이 사라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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